입학자료실

금주의 도서 - 채식주의자

일시: 4월 15일 화요일 오전 8시 40분 ~
징소: 채플실

내용: 작년 2024년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채식주의자>는 어렵고 이상하며 독특한 책(혹은 불편한 책)이라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고,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읽기에 불편하고 어려운 책인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고 화제가 된 소설이니 만큼 여기에 대한 가이드는 필요하겠다 싶어 안내하였습니다. (실제로 읽는 것은 10대 후반 혹은 20세 이후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였습니다)

소설의 줄거리와 구조, 전문가들이나 평론가들의 일반적인 분석과 해설을 안내하였으나, 저는 작가 자신인 한강에 주목하여 소설 속에 녹아든 한강의 내면과 성격을 분석하였습니다. 작품이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할수록 작가의 마음과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싶어서 여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습니다.

그녀와 같은 시기에 같은 학교, 같은 단과 대학, 같은 수업을 들으며 보았던 그녀, 기찻길 옆 어느 카페에서 이야기를 해보았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그녀의 성격적 특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그녀의 말과 행동 등을 통해 그녀의 성장과 환경, 성격, 그리고 작품에 담긴 그녀의 마음을 어림해 보았습니다.
그럼으로써 작품 속 주인공인 영혜는 한강 자신의 한 분신임을 이야기하고, 상식과 합리성, 혹은 개인적 욕망을 앞세운 주변 사람들의 몰이해 속에서 죽어간 영혜와, 문학가 집안에서 자유로운 상상과 사색이 가능한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한강의 차이를 이야기하였습니다.

한강의 아버지 작가 한승원이 '한강의 기적' 처럼 기적 같이 큰 인물이 되라고 지었던 이름 한강,, 그녀의 이름처럼 그녀는 기적 같은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말이 없고, 내성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주목 받기를 싫어하고 자기 안에서 혼자 조용히 사색을 즐겼던 그녀는 집안의 이해와 지원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세계의 문학사에 우뚝 선 인물이 되었습니다.

다원성과 다원주의, 상호 이해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잘잘못을 따지고, 합리성과 상식을 내세워 제도와 틀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 보이는 사람이나 단체를 억압하거나 삐뚤게 보는 사회에서, 서로 격렬하게 싸우고 상대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와 성공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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